
CBDC와 빅브라더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
지난 시간(스테이블 코인 그리고 달러와 위완화 1편)에서 우리는 스테이블 코인이 시장의 지배력을 갖는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은 결국 화폐와 1:1로 가치를 연동시켜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없기에 이 두가지 형태의 디지털 화폐 중 대중들이 선택하고자 하는 것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행하고 보증하는 CBDC를 더 신뢰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입니다.
우리는 결국에는 어떠한 국가, 어떠한 영토에 귀속되어 그 국가의 법과 통제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지구상 어떠한 땅도 이 대전제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입맛에 맞는 CBDC는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고,
우리는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겁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 백서 서론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거래는 거의 예외 없이 금융기관이라는 신뢰 기반의 제3자를 거쳐 전자 결제를 처리합니다.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거래에서 충분히 잘 작동하지만, 신뢰 기반 모델의 고질적인 약점을 여전히 안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백서 서론
즉, 사토시는 금융기관 혹은 정부를 통한 제3자에 의한 신뢰기반 거래를 탈피하고자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화폐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뢰기반이라는 표현은 매우 우아한 표현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제 3자(기관, 정부)의 의지에 따라 모든 권한을 이미 이양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에 신뢰기반이라는 것은 매우 불완전한 거래형태라는 것이 사토시의 의견인 겁니다.
그런데 CBDC가 도입되면 다시 정부를 통한 제 3자에 의한 신뢰기반 화폐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의미 하기에 CBDC가 자리잡는 것과 스테이블 코인이 자리잡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단지 화폐와 디지털 화폐의 가치가 1:1로 페깅(Pegging, 자산끼리 가치를 고정한다는 뜻)되어 있을 뿐이지만, CBDC는 정부의 통제(신규발행, 소유, 세금징수, 잠금, 압수, 삭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자유진영이 그렇게 경계하는 빅브라더 사회의 등장과 함께 가장 시너지가 높은 수단이 바로 CBDC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화폐의 수요와 힘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문제로 여러국가의 이권싸움에 휘말려서 국토가 피폐해지고 국민들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으며 경제는 완전히 파탄이 난 상황에서 힘겹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보죠.
과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화폐를 사용하게 될까요?
당장 여러분이 필수품인 해열진통제 한박스를 시장에 판다고 해봅시다.
어떠한 화폐를 판매대금으로 받고 싶을까요?

원화? 원화는 이미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을 것이고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기에 아마 1순위로 받고 싶은 화폐는 아닐겁니다. 전쟁에서 이겨도 져도 전후복구에 있을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원화는 어찌되었든 가치가 급락할 테니 말이죠.
제 3국 화폐는? (루블, 링깃, 등) 우리나라도 어찌될지 모르는 마당에 이런 화폐들을 당장 사용할 수 있을리 없죠.
위완화? 중국은 세계 대전이 일어날 경우 적국이 될 확률이 매우 높긴하지만 여전히 패권 국가 중 하나이고 수많은 원자재와 공산품을 제공하는 국가의 화폐이니 그래도 원화보다는 거래가 가능할 겁니다.
달러? 말이 필요없죠. 미국이 패망하지 않는 이상 그래도 달러는 여전히 강력할 겁니다.
즉, 화폐의 힘은 결국 이 화폐의 수요와도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해당 국가의 힘, 수요, 신뢰가 결국 이 화폐에 힘을 실어줍니다.
따라서 화폐는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해야하고,
수요가 없는 화폐는 종이쪼가리 혹은 서버에 있는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강력한 수요를 만든다
달러는 코인시장에서 현재 대체 불가의 교환수단입니다.
거래소(바이낸스, OKX 및 각종 DEX들)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밈코인 등을 매수하고 나서 매도할 때는 항상 달러 특히 그 중에서도 테더(USDT)로 매도하게 됩니다.
USDC와 다른 거래쌍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그래도 테더만큼이나 다양한 거래소에서 거래쌍으로 지원하는 디지털화폐는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즉,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코인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테더의 유동성은 함께 커져야 하며, 테더를 운영하는 주체는 테더를 달러와 가치가 1:1로 페깅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지속적으로 매수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페트로 달러(Petrodollar) 체제는 달러가 석유의 유일한 거래수단이 되며 강력한 기축통화로서의 힘을 발휘하도록 만든 사건으로, 한가지 중요한 자산의 유일한 거래수단이 되면 얼마나 화폐로서의 힘이 막강해질 수 있는지 증명하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달러의 막대한 수요를 발생시키는 매우 중요한 수요처로서 작용할 것이고, 미국 상장사로서 테더와 경쟁적인 위치에 있는 써클(USDC)의 역할도 앞으로 작아질 수 없는 회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기에 써클의 상장과 함께 스테이블 코인이 그렇게 관심을 받게된 것이죠.

중국은 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놓칠리 없다.
중국은 현재 권력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2인자였던 장유샤가 실권을 가져갔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 같습니다.

장유샤는 사실 시진핑이 주석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운 시진핑의 최측근이지만 시진핑의 군부장악을 위한 대대적인 숙청 리스트에 포함되어버려서 작년 내내 위기설이 돌고 있었죠.
그런데 결국 숙청은 실패하고 역풍을 맞고 오히려 장유샤가 권력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뒷배에는 후진타오 전주석의 정치적 입김이 발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유샤는 전형적인 군부스타일이니만큼 경제나 행정면에서는 후진타오식 경제대응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죠. 후진타오는 개발도상국이었던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매우 강력한 개혁개방정책을 취하고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이념으로 삼습니다.
따라서 억압, 제한, 통제의 상징인 CBDC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민간에 의한 개혁개방의 속도를 높여서 전세계 모든 국가와 불편한 이웃이라는 불편한 타이틀을 걷어들일 정책들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제 텔레그램에서 자주 이야기드렸던 해시키(Hashkey)를 통한 스테이블 코인 & 코인 시장 개방이 그 포문을 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해시키의 모기업 완샹그룹의 수장 루관치우는 후진타오 시절에 경제 사절단으로 미국 국빈자격으로 후진타오와 동행한바 있으며, 후진타오 시대에 중국의 대외 정책 및 경제 협력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에 들어서면서 완샹그룹은 알리바바, 디디추싱과 함께 완샹도 대대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매우 위축되었고, 그나마 공산당과 중립적인 관계 유지를 잘했고 블록체인쪽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급변하는 정세에 대응을 그래도 잘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후진타오를 등에 엎고 장유샤가 실권을 잡으면 개방 개혁기조를 통해 매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해시키가 다시한번 중요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해시키가 중국 공산당의 블록체인 시장 개방, RWA(실물화 토큰), 스테이블 코인 시장 개방의 이권의 중심이 된다면, 해시키 그룹의 토큰(HSK)의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해시키 거래소가 해온 업무 능력을 보면.. 짜증이 확 남..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스테이블 코인 그리고 달러와 위완화. 1, 2편을 총 정리해보자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코인 시장의 확대 비율과 동일하다.
이는 화폐 힘의 원천인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낸다.
미국, 중국은 이 수요를 놓칠리 없다.
특히 중국은 권력개편과 함께 더욱 개혁개방에 속도를 낼 것이다.
그 중심에 해시키(HSK)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혹시 HSK에 관심이 있다면 제 텔레그램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추천 1-1 "해시키 30달러 가나요?"
다음 시간에 다시 또 재미있는 주제로 '막간사설'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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