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라나 그리고 이더리움.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같은 지분증명(POS) 기반인데,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이후 행보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속도냐, 탈중앙화냐?"
-과연 이런 단순한 문제로 이 둘의 가격추세가 이렇게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이더리움 타도를 외치면서 등장한 솔라나(Solana)가 어떻게 이더리움을 넘어서려하는지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진짜 솔라나 vs 이더리움이라는 주제로 분석해보려합니다.
솔라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더리움을 추격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더리움, 솔라나 모두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스테이킹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지분증명(POS) 방식이므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조금 덩치가 큰 메이져 코인일 뿐이죠.
그런데 사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적으로만 지분증명이지 솔라나와 이더리움은 인플레이션 방식부터 소각매커니즘 그리고 비용을 녹여내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방식의 블록체인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매커니즘의 차이가 너무나 분명하고 거대해서 이 두 체인이 서로 치고박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이 두 블록체인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체결속도나 활용성, 탈중앙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다 들어보시면 솔라나와 이더리움은 애초에 너무나 다른 존재들이구나 깨달으실 것입니다.
이 글 이후 앞으로의 투자 방향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더욱 확고하게 굳혀지실 거라 단언합니다.
자, 표면적인 차이점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이더리움 신봉자들은 이더리움의 100만개가 넘는 검증자 노드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탈중앙화가 이더리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올려줄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솔라나 신봉자들은 비교불가의 체결속도는 유저 경험의 극단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이는 장기적으로 솔라나의 생존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죠.

두 의견 모두 사실이며,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것이 한쪽이 망하는 것과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이 두 진영은 싸울일이 무엇일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더리움의 가격이야기를 다루었던,
"이더리움의 재앙이 될, 펙트라 업그레이드 1편"
"이더리움의 재앙이 될, 펙트라 업그레이드 2편"
모두를 읽어보신 분들이 위 내용들을 바탕으로 솔라나 또한 더 깊게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려는 컨텐츠입니다.
반드시 위 두편을 읽어보시고,
이더리움의 가격형성과 그 원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 바탕으로 솔라나를 넘어서 비트코인까지 한번 더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솔라나는 왜 중앙화(Centralized) 되었을까?
혹자들은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는 탈중앙화(Decentralized)에 있다고들 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는 매우 민주적이고 범지구적인 재앙같은 리스크에 대비해서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대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네트워크 구조는 매우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죠.
이더리움 같은 경우에 100만개가 넘는 노드가 있으며,
이 노드들은 12초 마다 새로운 블록을 생성합니다.
블록이 생성될 때에 참여하는 노드는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1개의 노드가 블록을 생성하고,
수천개의 또 다른 무작위적 검증자가 어테스터 투표라고 하는 서명(attestation)을 하게 됩니다.
이 서명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블록이 생성됩니다.
이렇게 새로 생성된 블록정보는 다시 또 100만개의 노드에 전파되어 업데이트가 되죠.
이 과정을 보면 내가 0.0000001개의 이더리움으로 내 다른 지갑에 보내는 장난을 치더라도,
100만개의 노드가 모두 업데이트가 되어야하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 입니다.
블록체인의 가치는 제 3자가 변조할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과 이를 실현시켜줄 탈중앙화는 분명 중요한 가치들이지만 지금의 이더리움의 탈중앙화는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분명히 언젠가는 이 탈중앙화 수준이 반드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날은 지구멸망 급 재앙이 벌어질 때 정도라서 사실 이더리움만의 문제가 아닌 수준이 될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비효율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즉,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의 가치를 위해 속도와 성능을 포기한 구조입니다.
이는 조금이라도 코인시장에 발을 담구고 있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일 뿐이죠.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솔라나의 경우에는 조금 더 복잡하므로 집중해봅시다.

솔라나는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겨우 1100개정도의 노드로 운영되는 매우 좁은 중앙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솔라나는 압도적으로 빠른 체결속도를 생명으로 하며,
이는 범지구적으로 누구에게나 검증자 노드로 수용하고 있고, 그 노드의 성능도 노트북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상태인 이더리움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더리움과는 반대로 솔라나는 검증자 노드의 최소 요구사항 조차 12코어 24스레드 이상, 512GB 램 이상에 네트워크 조차 1Gbps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심심풀이로 노드를 돌리거나 할 수 있는 수준은 분명히 아닙니다.
게다가 이더리움은 노드를 운영만 한다면,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물론 스테이킹 최소수량인 32개 이상을 스테이킹 해야하지만)
솔라나는 노드를 운영한다고 반드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노드에 위임되어 스테이킹된 솔라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검증자 노드는 스테이킹하는 사람들을 유치해야하는 사업자가 되는 개념입니다.
대략적으로 내 노드에 스테이킹하는 사람이 연 7%의 보상을 받는다면,
검증자는 이 보상의 0~10%수준의 커미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커미션은 스테이킹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어떤 검증자 노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줄일 수 있는 비용이므로 커미션이 낮은 노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즉, 노드들은 수익을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특징들이 있게 됩니다.
- 높은 가동률
- 낮은 커미션 수수료
- 블록생산 효율(*블록 제안 투표 비용 : 매우 중요 추후 다시 설명)
- 슬래싱 이력 없음(악성 행위)
- 높은 신뢰성과 커뮤니케이션 수준 유지

이러한 방식으로 조금 더 많은 솔라나를 스테이킹시켜 장사를 하는 개념이고, 이는 노드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다른 노드들과도 상당한 경쟁에 의한 비용을 유발합니다.
솔라나의 검증자 노드 운영은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을 수요를 유치해야만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높은 수준의 보안과 매끄러운 운영 그리고 마케팅을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이죠.
이러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애초에 되지 않으면??
솔라나 노드 운영은 모두 적자운영이 될 수 밖에 없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스테이커들을 유치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의 수많은 노드들은 만성적인 적자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가 이루어지기 불가능한 구조가 됩니다.
중앙화 특성은 솔라나의 설계에서부터 의도된 특성이었던 것이죠.
솔라나의 매몰 비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앞선 이야기들에서
'이더리움의 재앙이 될, 펙트라 업그레이드 1, 2편 참고'
비트코인의 비용은 작업증명(POW) 방식이기 때문에 채굴단가,
이더리움의 비용은 지분증명(POS) 방식이기 때문에 검증자 노드 운영비용.
각각 채굴단가와 노드 운영비용에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고,
이 비용을 현재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매월 각 생태계에 녹아나는 비용이 아래와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비트코인 = 시가총액 대비 0.05%를 비용으로 사용.
이더리움 = 시가총액 대비 0.008%를 비용으로 사용.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중간 이상 혼잡할 경우로 보수적으로 책정한 수치
자, 여기까지는 명확하죠.
이 두 블록체인들의 비교는 더 깊게 들어갈 것이 크게 없습니다.
이더리움이 시가총액 대비 너무나 적은 비용을 네트워크에 녹여내고 있고,
비용대비 효율적인 블록체인이라고 홍보를 해대고 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비용이 적은 네트워크의 여분의 이익은 모두 매도 압력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는 지분증명 전환이후 계속 일관된 속도로 하락해온 이더리움 / 비트코인 가격 비율로 보면 너무나 잘 설명이 됩니다.

그러면 솔라나는 어떨까요?
매몰비용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솔라나의 검증자 노드를 운영하는 주체는 평균적으로 대략 매월 수백달러 수준의 전기세와 네트워크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그냥 인터넷만 연결하면 되는 수준의 이더리움과 전혀 다른 수준의 네트워크 속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도 상당하며 고사양인 만큼 관리에 들어가는 인건비 부분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서버 임대, 네트워크 비용, 인건비를 고려하면 매월 수천달러를 비용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보수적으로 매월 5천달러(700만원) 수준으로 유지비용을 책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노드개수가 고작 1100개 수준으로 매우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솔라나 전체에서 매월 $550만달러라는 비용을 유지비용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해보고 매몰비용 / 시가총액 비율을 계산해보면
솔라나 = 시가총액 대비 0.006%를 비용으로 사용.
어차피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는 불장이냐 아니냐에 따라 네트워크 혼잡도가 크게 차이나고 네트워크 비용과 가격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몰비용 / 시가총액 값을 대략적으로 참고해보면 됩니다.
비트코인 0.05%, 이더리움 0.008% 수준으로 수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
사실 솔라나, 이더리움이나 시가총액 대비 발생하는 매몰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비용의 발생이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차이가 없다면 우리는 비용측면에서 솔라나의 가격 상승 속도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라고 끝날 줄 알았다면 매우 큰 오산입니다.
위 계산에는 솔라나의 매몰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았을 경우 입니다.

위에서 솔라나 노드들이 달성해야하는 특징 중에 *블록생산 효율(블록제안 투표 비용) 이것을 집중해야 합니다.
바로, 이 블록 제안 투표 비용이 솔라나의 가장 중요한 핵심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더리움은 평범하게 네트워크 비용만 고려하면 되지만, 솔라나는 비용구조적으로 매우 핵심적인 포인트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죠.
💡 오늘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이더리움의 가치는 탈중앙화를 위한 희생,
솔라나의 가치는 속도를 위한 희생
눈에 보이는 이 차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 둘의 차이는 기술이나 철학의 대립이 아니라 "비용구조"다.
다음편에서는
- 솔라나의 실제 매몰비용의 엄청난 비밀.
- 솔라나와 이더리움의 비용구조는 어떻게 다른가?
- 매몰비용 유발에 따른 솔라나의 장기적 예측 가격.
- 그리고 동시에 찾아오는 리스크까지
솔라나를 뼛속부터 끝까지 분석하기 위한 기초를 다진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편. "솔라나는 과연 이더리움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2편"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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