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실은 어떻게 찾는가? 진짜를 찾는 '단 한가지 방법'

AI 시대, 척척박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멀지않은 과거로 돌아가봅시다.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던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학교다닐때든,
회사에서든,
동네에서든 어딜가나 반드시 한명씩 있었던

일명 '척척박사' 친구.

어떤 주제든지 바로바로 명쾌하게 대답해주며,
옳고 그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든 것을 아는 것만 같았던 사람들.

어느새인가 이러한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지식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고,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등장하는 시점부터 이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검색과 알고리즘들이 대체했죠.

이제 자잘한 지식자랑은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94년도 도스(DOS)시절의 챗봇. 조건에 따른 대답이 정해져 있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그 어떤 권위와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에이~ 아니던데 그거?"
한마디 던지면서 바로바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정반대 주장’을 접하는 시대"
누구의 말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까요?

'뭔 말이 맞는거야 대체?'
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셨던 분들이라면 꼭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서로다른 주장, 어떤 말이 맞는걸까?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우리속에 가두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봅시다.
비건 혹은 채식주의자들은 이들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컨텐츠들을 주로 마주하고,
키토제닉이라 부르는 육식위주의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을 투영하는 컨텐츠를 접합니다.

채식 vs 육식

완전히 대립되는 주장이 서로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고,
뒷바침하는 수많은 글들과 논문들까지 제시하곤 합니다.

채식 입장의 글에서는 그들의 주장이 맞아보이며,
육식 입장의 글들에서는 또 그들의 주장을 따르면 건강과 수명연장에 도움이 될 것 같아보입니다.

클릭률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유튜브 생태계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게 만드는 알고리즘 체계를 갖고 있다.

이것 뿐일까요?

주식, 코인 장투는 무조건 승리 vs 고점에 물리면 평생 고생.
종합비타민 보충제 vs 자연식으로 충분.
커피 2~3잔 건강에 좋다 vs 카페인은 건강에 해로움.

주제와 시대를 가리지 않는 수많은 반대주장들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이 순간에도 한쪽 주장들을 수용하며 합리화하고 행동하고 살아갑니다.

저는 논문을 읽는 것을 직업적으로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논문은 어떠한 주장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객관적이고 검증된 팩트만을 주장한다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논문은 '어떠한 주장을 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잘 취합한 그 단체 혹은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논문의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충분하고,
애초에 틀린 사실을 가지고 그들의 주장에 맞는 데이터와 근거만 취합했을 수도 있습니다.

권위있는 논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던 예를 들어봅시다.

그러나 몇년 후 우리는 무조건 멀티비타민을 섭취해야한다는 연구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종합비타민은 사망률을 줄인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논문은 "암 예방 연구 II 코호트에서 밝혀진 대장암 사망률과 종합비타민의 복용,   Multivitamin use and colon cancer mortality in the Cancer Prevention Study II cohort"
에서 비롯되었는데 코호트 연구방법은 일정기간 동안 특정 집단들을 추적관찰하며 요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 해당 논문은 여러 코호트 조사 중 Cancer Prevention Study II Nutrition Cohort (CPS-II Nutrition)  의 결과로 무려 120만명의 영양과 섭취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의 결과로 종합비타민이 사망률을 줄인다는 결론을 내린것이죠.

120만명, 120명도 아니고 120만명의 집단에서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

이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광범위한 조사, 권위있는 기관의 연구결과에 대한 결론을 집대성한 한편의 논문은 그야말로 인간 지성의 결정체이므로 사람들은 종합비타민을 먹기 시작했고, 지금도 사람들은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챙겨먹습니다.

그 뿐일까요?

  • Multiethnic Cohort Study(2011) : 종합비타민과 사망률, 심혈관질환 암 사망률 관계,
  • Vitamins and Lifestyle (VITAL) Study (2009) : 종합비타민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 관계,
  • Physicians' Health Study II (2012) : 종합비타민의 암 발생률 감소.

"종합비타민은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찾아보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고,
아예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는 2013년 이후

"건강한 사람에게 비타민 보충제는 필요없다"는 결론까지 내려버립니다.

이 비타민에 대한 이야기는 일례일 뿐이고,
우리는 검증된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상식, 제품, 썰, 뉴스 등 온갖 정보들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사실 그 어떤 진실과도 마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입니다.

문제는 두가지 주장 모두 사실이라는 것.

자신이 비타민 유용론자라면,
비타민 무용론자 만큼의 무용론자의 정보들도 찾아 보아야 하며,

채식주의자라면,
육식주의자 만큼의 정보들도 찾아서 정보의 밸런스를 스스로 맞추어야 합니다.

이는 투자, 과학, 건강, 역사, 정치, 사회, 경제 모든 것에서 적용됩니다.

우리가 십수년전에 배운 교과서의 내용은 이미 구닥다리 지식이 되었을 확률이 크고,
상식으로 알고 있던 수많은 정보들이 사실은 종합비타민 사례처럼 틀린 정보였을 확률도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실시간으로 누군가에 의해 검증되고 있고,
반론과 더 정확한 논리로 지금은 잘못된 정보가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는 정보를 비교해보는 능력을 갖추어야겠죠.

이 정보 비교의 능력이 없으면,
이제 살아남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아재라서 스타크래프트의 할루시네이션이 먼저 생각난다..상대방은 모두 진짜 유닛처럼 보인다.
nameRG.name

최근 ChatGPT나 클로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환각현상(Hallucination, 할루시네이션)입니다.

사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합된 정보일 뿐인 경우가 많죠.
이는 오류가 아니라 인간과 비슷한 사고 메커니즘의 특징일 뿐이라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들도 말을 할 때 100% 진실만을 말하기가 더 어려운 것처럼,
인공지능들도 마찬가지 라는 것이죠.

만약 어제 먹은 점심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합시다.
"초밥을 먹었는데 와사비가 너무 쎄서 고생했어 그리고는 다 괜찮았던것 같애"

여기서 진실은 무엇일까요?
와사비가 너무 쎘던것은 강렬한 기억이니 사실일겁니다.
그런데 모든 초밥이 모두 맛있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초밥만 먹은 것도 아니고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을 더 많이 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말과 글로 표현할 때 모든 진실을 포함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필요에 따라서 각색하고 심지어 기억을 보정하기까지 합니다.

위는 조금 예시로 부족할 수도 있지만,
기억과 표현에 대한 방법으로 생략, 강조, 변형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답하고 만들어내는 것의 피할 수 없는 특징이라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할루시네이션'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100% 진실만을 말해야할 경우 글쓰기,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대답이든,
권위자의 대답이든,
너무나 명백히 사실로 밝혀진 모든 사실들까지도
진정 무엇이 어디까지가 사실일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아니 애초에 그 어떤 주장이든지 일정부분은 사실을 기반으로한 주장이라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결국에 우리는 정보들을 취합한 후 우리 자신의 인식세계에서 다시한번 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스스로 정립한 인식세계 또한 언제든 새로운 팩트와 정보들로 다시 재정립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생각하는 습관도 들여야 합니다.

이제는 지식의 총량 보다는 정보의 융합의 시대입니다.

"생각의 유연함"

유연한 생각과 관점만이 갈등과 대립을 피하고,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 이후 알고 있는 모든 지식에 대해 의문을 품고,
세상에 다시한번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세상은 모든 것을 틀에 박히게 바라보는 척척박사보다는,
살짝 엉뚱한 괴짜가 필요한 세상이되었습니다.

더 이상 칭찬이 아니게 된 '척척박사'. 우리는 스마트폰 안의 GPT보다 척척박사이기는 어렵다. 대신 GPT의 조언을 잘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조력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

📌 한 줄 요약:
"역설적이게도 모든 정보가 사실인 시대,
대부분의 정보를 덜어내고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AI 시대, 진실을 찾는 단 한가지 방법은 바로 '그 어떤 진실이더라도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 뿐입니다.
권위, 상식, 문헌, AI, 절대 다수의 의견까지도 '정말 그럴까?' 라는 작은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던 갈릴레오같은 사람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 오늘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좋으셨다면, 분명히 제가 드리는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흥미로우실 겁니다.

회원가입해주시면, 새로운 소식들 뉴스레터 형태로 매주 보내드리니 꼭 다시 들려주세요.


Newsletter
인사이트 넘치는 새 비트코인 이야기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나머지?와 함께 진짜 비트코인의 본질과 마주하세요

무료 멤버쉽 가입만 하셔도 매월 4개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오프라인 강의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