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와 비트코인 : 3편 창과 방패의 대결

비트코인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창과 방패,
모든 것을 뚫어버리는 창
그리고 모든 것을 막는 방패의 모순된 대결에서
어떤 것이 결국 승리할까요?

창이 방패를 뚫지 못하는 순간 이 대결은 그 즉시 종료됩니다.
방패도 마찬가지죠. 단 한번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 그 즉시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방패에 대한 정의가 의미 없어집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라는 시스템으로 방패의 강도를 계속 향상시키고 있고, 방패속의 실제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공개키는 우주의 별보다 많은 숫자의 수학적 경우의 수를 깔아놓고 확률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물리적으로 찾아낼 수 없도록 만들고 있죠.

결국 비트코인은 채굴비밀키라는 2단계의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공개키는 비밀키로부터 파생되며, 비밀키는 결국에는 비트코인 지갑주소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 비밀키(Private Key) =  진짜 열쇠
📖 공개키(Public Key) = 열쇠 도면
📍지갑주소 = 열쇠 도면을 암호화한 주소
📦 블록체인 = 위 열쇠 정보를 담은 거대한 금고

즉, 비트코인이란 결국 모든 거래 정보를 담고 있는 금고 그 자체인 것이죠.
너무나 빈틈없고 단단해 보이는 비트코인이지만 분명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비트코인의 취약점에 대해서
양자컴퓨터와 비트코인 1편 : 채굴은 어떻게 비트코인을 보호할까?
양자컴퓨터와 비트코인 2편 : 비트코인은 과연 해킹 당할 수 있을까?

위 두편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보았죠.

오늘은 그러면 결국 비트코인의 취약점이 될 개인키를 보호할 수는 있는것인가?
비트코인을 양자컴퓨터로 부터 보호한다면 어떻게 보호하려하는 것인가?

두 가지 관점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계속 진화한다.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는 비트코인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코드일 뿐이고,
최초로 만들어진 블록체인 코인인 비트코인이 이토록 구조적으로 안정하다는 것이 놀랍긴 하지만 그래도 보완해야할 점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느린 속도, 이더리움과 같이 디파이같은 기능을 추가할 수 없는 점 등이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이 것들을 개선시키고자 하면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가치인 불변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Gold)은 산화되지도, 깨지지도 않는 불변성으로 고대부터 그 가치를 입증해왔다.

속도가 가격을 결정짓는 문제였으면?
속도가 가장빠른 코인들인 솔라나, 트론, 리플(리플은 비록 블록체인은 아니지만) 등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야할 것입니다.

혹은 기능이 가격을 결정짓는 문제였으면?
기능적으로 보아도 현재 존재하는 모든 체인들은 비트코인보다 확연하게 좋은 기능들을 많이 추가한 상황인데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거대한 시가총액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절대로 변하지 않고,
탈중앙화되어,
영원히 블록체인 내부의 우리 모두의 정보를 단단히 지켜줄 수 있다는

불변성이 본질이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비트코인도 여러번의 기능 업그레이드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논의되고 있는 수많은 업그레이드 주제들이 쌓여있습니다.

물론 이 업그레이드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치열하게 검토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다수의 완벽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테스트 끝에 이루어지는 것들이라 다른 체인들에 비해 그 발전속도가 매우 더디지만 그래도 확실하고 천천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수적으로 착실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의 기존의 보안체계가 공격받을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문제는 비트코인 보안의 두 축 중 하나인 개인키가 이제 양자컴퓨터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모든 것을 뚫을 창 "양자 컴퓨터"

양자컴퓨터는 비록 비트코인의 거대한 성벽과 같은 블록체인 그 자체를 뚫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개인키를 통해 비밀키를 뚫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게 됩니다.

이는 은행강도들이 은행자체를 터는 것은 매우 힘들고 거의 불가능하지만,
인출해서 나오는 사람의 지갑을 훔치는 일은 쉽기 때문에 이 취약점을 노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컴퓨터가 우주의 별개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 비밀키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동안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어마어마한 개수의 비밀키들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이미 블록체인 내에 공개된 공개키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가 될텐데 문제는 단 한번이라도 비트코인을 전송한 내역이 있는 지갑들은 모두 블록체인 상에 공개키를 이미 노출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전 편들과 위에서 간략하게 알아본대로 비트코인 지갑주소, 공개키는 모두 비밀키에서 파생되어 나오므로 비트코인 지갑주소 자체가 사실은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구조입니다.

따라서 상용화된 진정한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비트코인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 되는 것이죠.

SF 영화에 나올법한 비쥬얼의 구글의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

양자컴퓨터의 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양자컴퓨터의 막대한 연산력에도 안전한 암호체계들이 이미 나와있습니다. 바로 양자내성 암호체계들인데 사실 비트코인도 이 양자내성 암호체계로 바꾸면 단순하게 해결됩니다.

단, 새로만들어지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들에 한해서 말이죠.

비트코인 지갑 주소는 비트코인의 진짜 열쇠역할을 하는 비밀키를 여러 단계로 숨기고 있는 방식이므로 비트코인 지갑 주소 자체가 비트코인 구조의 핵심 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 지갑주소에 양자내성 암호체계를 적용하면 새로이 만들어지는 지갑들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서 안전하겠지만 기존에 만들어지고 잠자고 있던 과거 지갑 체계로 만들어진 지갑들은 어찌할까요?

이미 비트코인을 단 한번이라도 전송한 내역이 있는 지갑들의 블록체인 상에 노출되어 버린 공개키들은 모두 양자컴퓨터의 공격의 표적이 되고 말겁니다.

잃어버린 비트코인 일명 로스트 코인(Lost coin)은 대략 370만개로 추정된다.

즉, 양자컴퓨터의 공격에 대응하는 양자내성 암호체계를 적용하는 일은 새로운 지갑들은 괜찮지만 이미 주인을 알 수없고 공개키를 드러낸 채 잠자고 있는 비트코인들의 소유권을 모두 잃게되고 이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과거의 지갑 주소들을 바꾸려하면 그 문제 자체도 비트코인의 가치의 핵심인 불변성이 훼손되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큰 타격을 입게될 겁니다.

그래서 가장 쉽고 정확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양자내성 암호체계 도입이 어떻게 보면 가장 도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있습니다.

  • 멀티시그(Multisig) : 여러 비밀키가 서명되어야 비트코인을 전송할 수 있는 방식
  • 타임락(TimeLock) : 예시로 이 지갑에 있는 모든 비트코인은 지금부터 1년 후 출금 가능하도록 제한

위와 같이 멀티시그(Multisig), 타임락(TimeLock)과 같이 마치 기존 금융권에서 사용하던 방식의 보안체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미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지만 사실 비밀키를 찾아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양자컴퓨터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임시방편들일 뿐입니다.

타임락을 수백년으로 걸어놓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비밀키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양자컴퓨터가 멀티시그로 걸어놓은 비밀키를 또 찾아내지 못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공격에 유일한 대안은 "양자내성 암호체계"로 변환 뿐입니다.

사토시의 지갑이나 한번도 전송하지 않은 채로 잠자고 있는 수많은 로스트 코인들은 블록체인상에 공개키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공격에서 자유롭지만, 단 한번이라도 전송한 내역이 있는 지갑들은 모두 양자내성 암호체계를 적용한 지갑주소로 변경해야합니다.

이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 분명하며,
이러한 정도의 혼란에서 비트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대중들의 엄청난 공격이 이어질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결국에 한번은 치뤄야할 홍역인 것이죠.

💡 오늘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양자컴퓨터는 비트코인을 위협할 실질적인 위협은 분명하지만,
비트코인을 없애거나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위협하게 될 양자컴퓨터는 대략 2040년 전후에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상시기는 현재 인간의 능력 기준일 뿐이고,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인 AGI의 등장을 2030년 쯤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AGI가 등장한 이후의 양자컴퓨터 개발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AGI가 등장하고 5년 안에 양자내성 암호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즉, 2030~35년 사이에 AGI의 등장 때문에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인류 자체에 엄청난 혼란의 시기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대략 5~10년 사이인데 이 기간은 비트코인 사이클이 고작 2~3번 사이에 벌어질 일입니다.

단언컨데 말씀드리자면, 양자내성 암호체계 적용으로 인한 대혼란으로 찾아오는 어마어마한 하락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겁니다. 그러나 양자내성 암호체계가 잘 적용되었다는 가정하에에 이 대하락은 전례없는 매수기회가 될겁니다.

비트코인은 훨씬 단단해져 있을 것이며, 비트코인의 가격을 만들어가는 본질인 채굴과 화폐의 유동성 증가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FIAT money!를 외치는 파월" FIAT lux는 성경에서 '빛이 있으라!'는 뜻으로 현금은 중앙은행이 원하는대로 FIAT money 말한마디로 무한히 만들어 낼 수 있다. 무한한 현금은 유한한 자산들의 가격을 올리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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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양자내성 암호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여러 휴먼 리스크(인간들의 물리적 실수 & 판단 실수들)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비트코인의 미래도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안전하지만은 않을게 분명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비트코인의 미래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잘 이해해두어야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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