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사설 #5 - 미국주식은 현재 고평가일까? 저평가일까?
대한민국 자산시장 에서는 부동산 불패신화가 존재해왔습니다.
미국은? 주식 불패신화가 존재했죠.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이 두 자산을 장기보유한 사람들은 모두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달간의 큰 하락장 때문에 이제 슬슬 저평가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상승해온 탓에 지금 하락은 폭락의 전조라고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평가라 판단되면 매수를 늘려야하며,
고평가라 판단되면 매도를 해야합니다.
완전히 반대되는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식뿐만이 아니죠.
비트코인의 이번 4번째 반감기 사이클은 지난 사이클과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부동산에 이어 몸으로 와닿는 체감경기 또한 최악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트코인을 공부하는 공간이지만,
비트코인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존재한 "주식"이라는 자산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거시경제에 대해서도 더 나은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 (S&P500)은 25년 동안의 수익률은?
비트코인 등장 이전에 모든 투자자들의 가장 중요한 투자수단은 "주식"이었습니다.
주식은 자본주의의 꽃이자 그 자체이기도 하죠.
자본주의 시스템을 돌아가게 만드는 경제 주체인 회사들에 투자하여,
투자자들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이익을 공유하게 됩니다.
즉,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 성별, 나이, 능력,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평한 투자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기업들은 일을 해서 기업가치를 올리고, 주주들은 올라간 기업가치만큼 수익을 얻습니다.
이 주식의 룰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역사적으로 주식에 장기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들을 얻으면서 이 시스템의 우월성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장은 제외하자.. 나중에 "왜 국장만 이럴까?"도 알아볼 예정]
그렇게 2000년부터 현재까지 25년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약 3.85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응?
미국 주식인데?
미국!! 국장이 아니라 미국인데
25년동안 4배?
그렇습니다.
S&P500 지수 변화
2000년 1월 3일 - 1455.17
2025년 3월 18일 - 5614.65
5614.65 / 1455.17 = 3.85...
미친듯이 상승만 했을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국주식도 25년 동안 우리의 생각보다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5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닌 20년이 넘는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면 미국 주식은 왜 이정도 밖에 오르지 않았을까요?
미국주식은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부동산, 금과 비교해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음에도, 우리 생각보다는 상승이 가파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다른 자산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인데 이는 코로나 이후 폭등했던 부동산만 보아도 우리의 기억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또한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상당히 적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강남 아파트의 15년간 평균 매매가를 보면 대략 10억에서 13억으로 고작 30% 상승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절 부동산으로 대박났다는 수많은 사례들을 보았지만, 유독 많이 오른 특정 아파트들을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은 우리의 생각만큼 상승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렇듯 우리의 직관과 데이터는 다른 방향을 제시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 그러면 돌아와서 왜 지금 타이밍에 미국 주식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미국주식의 폭락은 모든 자산시장에 쓰나미처럼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로 무시할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바로 미국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국주식의 시그널들을 주시해야합니다.
달러는 주기적으로 성격이 바뀐다.
자, 1999년월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달러 유동성 지표인 "M2 지표"와 "S&P 500 지표"의 변동폭을 그래프로 나타내보겠습니다.
미국 주식이 위에서 25년동안 3.8배가 상승했다고 말씀드렸고, 1년 기간을 늘리면 4.69배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기간동안 달러 유동성 지표인 "M2"도 4.87배 늘었다는 것이죠.
즉, 전세계에 미국연준이 찍어낸 달러와 신용에 의해 창출된 달러의 양이 26년동안 4.8배 늘어난 것 입니다.
미국주식이 이 정도로 상승률이 더디다는 것도 놀라운데,
달러가 이렇게 많이 시중에 풀리고 있다는 것도 참 놀랍고,
그 수치가 마치 정확하게 시중에 풀린 달러의 양만큼 미국주식도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참 놀랍습니다.
주식은 회사가 물건을 잘만들고 성장하면 주가가 오르는 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시중에 풀리는 달러의 양이 주가를 결정하는 것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결과인 것이죠.
자, 위 그림은 미국 연준에서 실제로 찍어낸 만큼만 표현되는 유동성 지표인 "M0 - 빨간선" 그리고 신용에 의해 창출된 달러유동성까지 포함한 "M2 - 파란선" 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80년대 함께 움직이며 안정적이던 M0, M2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이 M0, M2는 급격하게 차이가 벌어집니다.
통상적으로 실질적으로 발행한 달러만 나타내는 M0보다 신용에 의해 창출되는 M2가 상승비율이 작은 것은 잘 설명이 안되는 현상인데 90년대 중반까지 이러한 M2가 마치 사라지는 듯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로 표시된 이 기간은 과연 어떤 기간일까요?
또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바로 "닷컴버블" 기간입니다.
M0는 오히려 늘고 있지만
M2가 줄어들고 있는 이상한 시기.
이 시기를 지나고 보면,
위 그림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M0, M2는 함께 움직이고 이 두 유동성이 틀어지면 어김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거대한 경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어떨까요?
코로나 이후의 두 유동성 지표는 크게 흔들렸지만 모두 상승하는 방향이었습니다.
M2가 너무나 급격하게 증가하여 엄청난 버블이 형성되었지만 이내 다시 만나는 형태였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후폭풍도 이제 끝나는 듯 보였죠.
그러나.
지금 다시 이 둘의 추세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0은 틀어막고 있는데 M2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신호는 어떤 신호가 될 수 있을까요?
실물경제와 달러를 발행하는 주체와 자산 모든 자산의 가치에 급격한 변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M0, M2 그래프 위에 S&P 500 그래프를 얹은 그래프입니다.
스케일은 동일하게 맞추어서 실제 세 지표들의 변동성을 잘 나타냅니다.
M0, M2의 갭이 생기면 항상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는 명확한 시그널이 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달러유동성과 갭을 맞추려는 듯이 항상 속도를 맞추어 오던 미국주식은 최근 달러 유동성을 한참 넘어서버렸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M0, M2의 갭은 달러의 성격변화를 의미하고,
성격이 변화하는 시기에는 어김없이 경제적으로 큰 사건이 일어난 후 이 여파가 해소되면 그 후에 안정적인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잘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지금 미국주식은 어떠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인지 스스로 잘 판단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주식이 폭락하면 그 쓰나미 같은 자산시장의 파동에 비트코인과 부동산은 어떻게 될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실 겁니다.
혹여나 정확한 결론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의견을 감히 말씀드려보자면,
"곧, 서브프라임 모기지 급 대폭락이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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