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무한매수 할 수 있을까? - 1편
실패할 수 없는 전략?
세상 모든 일은 두가지 형태로 시작됩니다.
계획하에 매우 정교하게 시작된 일.
일단 시작하고 보는 일.
그런데 계획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한번 시작한 일의 끝도 한사람의 인생안에서는 두가지로 끝납니다.
계속 유지 및 상승하는 것.
결국 망하는 것.
계획한대로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계획과는 정반대로 망할 수도 있고,
아무 계획도 없었지만 너무나 잘 풀리는 경우도 있죠.
결국 모든 일은 망하기 직전까지는 그 계획이 완전무결한 전략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살펴볼 그 일이란 바로 마이클 세일러라는 희대의 천재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트코인 무제한 비축 전략'에 대해서 과연 어떠한 전략이길래 마이클 세일러는 마치 무한대처럼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과연 그의 전략은 실패할 수 없는 전략일까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 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는 198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매수기업으로 알고 있어서 역사가 짧은 회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닷컴버블 이전에 만들어졌는데 흥망성쇠의 역사가 짧은 IT 계에서는 매우 오래된 기업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요 수입원은 B2B(기업 대 기업 영업)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사업이나 재무구조의 의사결정을 컨설팅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업구조를 보면 느낄 수 있듯이 대중을 상대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거나, 기업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게합니다.
그 예상대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금의 명성과는 다르게 수많은 컨설팅 & IT 기업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데이터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이를 외부에 의존하는 것은 쉽지않은 결정이며 AI 시대가 되면서 더욱 미래가 불투명한 분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에서 미래를 보았고 비트코인은 앞으로 압도적으로 가치가 저장될 수 밖에 없는 자산이라는 것을 활용하여 관계도 없었던 자신의 회사의 현금과 신용으로 비트코인을 몰빵하는 전략을 세웁니다.
지속적으로 가치를 잃어가는 현금을 보유하느니 지속적으로 가치가 모이고 성장할 것이 분명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전략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회사를 살리면서 자신의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과 가치관을 실행시킬 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올해 2월 회사명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스트래티지로 리브랜딩 하면서 완전히 비트코인 회사로 변모할 것을 드러내었죠.
불가능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
스트래티지가 지금까지 매수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607,770 BTC (7월 24일 현재) 입니다.
비트코인의 한계 채굴량이 2100만개이니까 일개 기업이 전체 물량의 약 2.9%를 매수한 것이며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대략 100조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데 쓴 금액(취득원가)는 대략 331억달러(45조원)입니다.
45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스트래티지는 탄탄한 회사일까요?
24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관련 매출이나 가치평가를 제외한 순수 사업실적을 보면,
연 매출은 4억 6350만달러, 영업이익은 고작 190만달러(25억원)에 불과합니다.
즉, 45조원이라는 돈은 스트래티지가 무려 18,000년동안 벌어야 하는 막대한 금액으로 스트래티지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매수가 불가능한 액수입니다.
또한 스트래티지의 현재 시가총액은 1210억달러(165조원)에 달하는데 일년에 2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의 가치로는 달성하기 불가능한 시장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죠.
주식으로 가치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보면 경악할만한 수치가 나오는데
PER(주가수익비율)이 63,684배...(테슬라가 현재 180배 수준)가 나오는데 이는 스트래티지의 영업이익으로 시가총액만큼 돈을 벌려면 6만년이 넘게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제가 예전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지표였는데요. 기업의 모든 자산 가치와 시가총액간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몇년 차를 잘 못판다고 해도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공장, 사옥 등 물리적인 가치를 지닌 자산들은 아무리 감가상각을 일으킨다고 해도 현물가치를 지니게 되는데 이 자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아지면 이 때는 진정한 저평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PBR이 1 이하면 저평가로 판단하여 회사 위주로 투자하는 퀀트 방식을 주로 했었습니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PBR은 3.55배 입니다. 비트코인도 매도할 수 있는 현물가치에 반영되므로 취득원가기준으로 자산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3.55배이고 만약 비트코인의 현재가로 판단하면 1.65배의 PBR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자산가치를 포함하는 PBR 관점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주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정리를 해보면, 스트래티지의 현금창출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비트코인 개수를 확보한 것이며, 주가는 이미 취득한 비트코인이 자산을 포함한 평가 받기에 주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고평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 외로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진짜 궁금해야할 것은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가 어떻게 이만큼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었을까?"
가 아닐까 합니다.
마이클세일러의 비트코인 삼각전략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자본주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의 저장'이라는 측면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자산임을 깨닫고 비트코인을 축적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스트래티지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아니었고, 그가 비트코인을 축적하기 시작한 2020년 8월은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이 당연히 자산의 한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이 세상 그 어떤 기업도 비트코인을 유보금으로 축적한 예가 없으니 주주들의 반발도 극심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세일러는 세가지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기 시작했죠.
1.사업 현금흐름(Cash Flow)
그 누가 생각해도 매우 쉽고 당연한 방법입니다.
바로 돈을 벌어 남는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법이죠. 지금까지 벌어왔던 자금도 있고, 현금 흐름도 괜찮은 회사였으므로 이 방법은 가장 쉽고 당연한 매수 방법이었지만 위에서 알아본대로 지금과 같이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사업수익이었습니다.
2.주식발행 (Equity Offering)
두번째는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방법입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면 기존의 일반회사의 주주들은 미쳐날뛸겁니다. 내가 가진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이니 말이죠. 회사 전체 주식수가 100주라면 또 100주를 발행하면 주가는 곧 반토막이 날겁니다.
그런데 마이클 세일러는 새로 발행한 모든 주식의 대금을 모두 비트코인을 매수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주식 자체의 발행량은 늘어나지만 자산 가치는 비트코인으로 전환되는 것이니 기존 주주들과 신규 주주들 모두 윈윈하는 방식인 것이죠.
즉, 주식이 발행되면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는 그만큼 비트코인으로 치환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비트코인 특성 상 주식을 발행하면 발행할 수록 기업가치가 폭등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3.전환사채 발행 (Convertible Bonds)
말이 조금 어렵지만 주식으로 바꿔주는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것입니다.
채권은 국가도 발행하지만 회사도 발행합니다. 자금이 부족하면 정해진 이자를 약속하고 채권을 발행하고 이걸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자를 받으면서 수익을 추구 할 수 있죠.
전환사채란 회사채인것은 동일하지만 이 채권을 특정 기간이나 조건이 되면 회사 주식이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정해놓은 회사채를 말합니다. 즉 채권이지만 기업가치가 오르면 주식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아주 스마트한 자산인 것이죠.
예상하셨겠지만 마이클 세일러는 이렇게 발행되어 팔린 회사채권을 전량 비트코인으로 매수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채권을 매수한 사람들은 곧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나 다름 없게 됩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니까요.
정리해보면,
마이클 세일러는 주식과 전환사채를 끊임없이 새로 발행하면서 모든 유입되는 자산을 스트래티지의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었고 이 자산을 모두 비트코인을 매수함으로서 사업규모를 키우지 않고도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수 있었던 것이죠.
(우선주 발행, 대출출 등 추가적인 요소들이 있긴합니다.. 그냥 비트코인을 합법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음)
비트코인에 대한 어지간한 믿음이 아니면 마이클 세일러의 이런 과감한 베팅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겠죠.
"비트코인이 가치를 크게 잃으면 결국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거 아니야?"
다음 시간에는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비축전략은 과연 무너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비트코인 나머지? 공부방"은 매매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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