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그리고 달러와 위완화. 1편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혁명의 시작일까?

돈.
MONEY.
l'argent.
お金

돈을 의미하는 단어는 국가마다 모두 다르고 형태와 개념도 계속 바뀌어왔습니다.

1000년 전만해도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돈으로 여겨지는 것은 금과 은 뿐이었으며,
(그 마저도 문화권에 따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50년 전만해도 돈을 인터넷으로 송금하는 개념따위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10년 전만해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개당 1억 5천만원이 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물론 아직 비트코인이 돈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비트코인 이야기에서 다룬 '돈과 비트코인 1편(링크)'에서 이야기했듯이 돈은 그저 인간들의 합의점을 쉽게 도출해 줄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자' 같은 도구일 뿐입니다.

길이의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다. 심지어 1m는 빛이 299,792,458분의 1초 동안 움직이는 거리로 정의한다.

자의 형태가 막대이든 줄이든 금속이든 플라스틱이든 무슨의미가 있겠습니까?
길이만 잘 측정할 수 있도록 기준이 되어주면 되지요.

심지어 1m는 빛이 299,792,458분의 1초 동안 움직인 거리로 정의하는 것을 보면, 길이도 시간이라는 개념을 끌고오듯이 자산의 가치도 어떤 개념이나 형태를 가지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가치의 기준이 되는 돈은 앞으로도 계속 형태를 바꾸게 될 것이며,
그 형태가 무엇이든지 너와 나 그리고 국가와 국가 사이에 가치교환과 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것을 돈으로 활용할지는 감히 우리같은 인간들의 상상력으로는 이미지를 그려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진정한 화폐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기존 아날로그 화폐와 새로운 디지털 화폐 사이의 아주 중요한 교두보가 되어 줄 것 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이름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입니다.
코인시장이 그 동안 얼마나 강렬하게 오르고 내렸기에 사람들이 이러한 이름을 붙였을지 참 이해가 됩니다.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블록체인을 활용한 일명 코인시장은 2017~18년에 비트코인이 개당 2천만원을 찍으면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 시기에 비트코인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주식과 기업가치 분석에 빠져있던 저에게 비트코인이란 한탕주의가 만들어낸 신기루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각설하고, 하루에도 수백% 넘게 오르내리는 알트코인들과 코인시장을 보면 모두가 혀를 끌끌찰정도의 도박장인 것은 누가보아도 명백해 보였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가치가 고정적인 코인)입니다.

일반 대중들이나 거래소에서만 거래를 해본 사람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비트코인은 매도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주고 받을 수만 있을 뿐 비트코인으로 현금과 합당한 무엇으로 교환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피자를 사먹고 차를 사려면 그것들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전송해주는 것 밖에 없죠.

피자 두판을 1만 비트코인에 구매해서 '피자 데이'를 만든 장본인들. 이들 같은 선구자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현실로 가져왔다.

그래서 나중에 등장한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와 같은 코딩으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코인들의 경우에는 중개자가 필요없는 은행역할을 할 수 있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ial)를 만들어 냈고, 이러한 디파이에서 활용될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는 언제나 1달러 = 1코인 개념의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야 언제든 블록체인 안에서 현금으로 작동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매도하고 매수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니 말이죠.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으로 이제 오프라인상의 현실의 돈이나 물건으로 바꾸지 않고도 온라인 체인(온체인)안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겁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곧 권력이 된 이유는?

쉽게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스테이블 코인이 항상 동일한 가치를 지니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잠깐만 깊게 생각해보면 왜 어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대한민국 원화 스테이블 코인인 KKW(Korean king won)을 만들었다고 해봅시다.
스테이블 코인답게 항상 KKW 1개는 1원과 동일한 가치를 지녀야합니다.
내가 가진 돈 1억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었으니 KKW의 시가총액은 1억원이고 코인은 1억개가 발행되었겠군요.

그런데 코인을 만들자 마자 누군가가 이더리움 100개를 팔아서 KKW으로 교환하려한다고 해봅시다.
이더리움 100개는 무려 3억원에 해당하는 양이고 이는 시가총액 1억에 불과한 스테이블코인에게는 감당 불가의 양이겠죠?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순간적으로 3억의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1억개에 불과한 KKW는 개당 4원이 되고 맙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라면 개당 1원의 가치를 지녀야하는데 더 이상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게 되죠.

반대의 상황이라면 개당 0.3원쯤 되고 말겁니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을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거나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은 CBDC 도입 테스트를 오랜기간 해오고 있지만 이들이 구상하는 CBDC는 그저 규제와 통제를 위한 CBDC인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CBDC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다뤄보려한다.

즉,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에는 가치를 고정시켜줄 수 있는 담보형과 알고리즘형이 존재하게 됩니다.

담보형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아 신뢰를 가지게 된 것 중 유명한 것이 바로 테더(USDT)와 써클(USDC)입니다.

이 중 알고리즘형으로 유명한 것은 테라(Terra)가 있습니다.

바로 전설적으로 망해버린 루나(LUNA)의 스테이블 코인이 바로 테라였죠.
담보없이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시켜려하니 알고리즘의 헛점을 이용한 공격에 무방비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피눈물을 흘린 투자자들이 속출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 중 살아남아서 대중들에게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코인은 단 두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더와 써클.

이 두 스테이블 코인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담보형이기 때문에 엄청난 액수의 채권, 예금 등을 담보로 삼고 있고, 이러한 막대한 양의 담보에 의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이 가능합니다.

테더와 써클은 이러한 담보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는 점점 거대한 권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인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는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 안정화를 위한 담보가 되어줄 달러가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달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국방비를 넘어선 채권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고, 이자를 새로운 달러로 지급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불가항력의 상황이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인시장의 확대는 곧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 확대와 동의어와 마찬가지이며,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확대는 달러의 수요 증가로 인한 달러 가치 안정화에 또 다른 옵션이 생긴 것이죠.

항상 가치가 일정한 스테이블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의미없지만 써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6월 5일 상장 공모가 69달러에서 순식간에 300달러를 찍은 써클 주가.

그렇다면 또 다른 권력의 축인 중국은 어떨까요?

미국이 코인시장을 달러의 수요처로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기축통화로서도 애매하고 인플레이션으로 만만치 않은 중국이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놓칠리가 있을까요? 반드시 자국의 위완화 스테이블 코인 체제로 넘어가는 것을 놓치지않을 겁니다.

자, 여기까지 오늘 내용을 정리해보면,
우리는 화폐의 형태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가고있는 과도기에 살고 있으며,
이 과도기에 가장 중요한 형태가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에 최근 집중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국의 달러 vs 중국의 위완화 | CBDC와 스테이블 코인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Stay alert with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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