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가격의 비밀
지난 편에서 저는 단한가지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실 한가지를 기억해달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미국 연준의 파월의장이나 트럼프 혹은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오락가락하며 마치 그들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것 같아 보이는 코인 시장도 사실은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비트코인이죠.
전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비트코인의 가격은 항상 채굴단가의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이 말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항상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장사를 하면서 재료값이 올라가면,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물건값을 올리듯이 채굴자들도 마찬가지 인 것이죠.
이는 자산시장의 모든 곳에 적용됩니다.
부동산, 금, 원자재 그 어떤 자산이 생산자 혹은 채굴자들이 손실을 보고 시장에 내다 팔겠습니까?
절대 공짜는 없습니다.
이더리움도 이 공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더리움도 결국에 이더리움 생태계 참여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는 방향으로 가격의 추세가 결정되고 움직이고 있는 것 입니다.
이것을 이더리움 생태계의 매몰비용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시간에 따라 매몰비용이 증가하느냐 감소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격의 행방이 결정되는 것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펙트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이제는 어떤 구조적 변화에 놓였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려합니다.
전편에서 이더리움의 변화의 시작 그 자체에 대하여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이 변화가 이더리움의 장기적 가격과 시장 참여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더리움 매몰비용은 얼마일까?
비트코인에는 채굴비용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연산력인 해시레이트와 평균적인 전기료 그리고 채굴장비들의 감가상각비를 추산해보면 비트코인 1개당 채굴비용을 추산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과 동일합니다.
즉, 블록체인을 유지하는데 소모되는 비용을 알 수 있다면,
이 자산이 지지받는 최소 가격대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더리움의 매몰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내용이 상세하고 길어질 것이기에 핵심만 추려보고 시작하면,
-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 유지비는 시총 대비 극히 낮다
- 낮은 네트워크 유지비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매도압력으로 작용한다
-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이 구조를 더 강화시킨다
위 세가지를 결론적으로 내릴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근거들을 이제 설명해갈 것이나,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으로 이해하면서 쭉 훑어보시고, 1편과 함께 한번 더 읽어보시면 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자산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자, 그러면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똑같이 채굴을 하던 작업증명(POW) 시절에는 당연히 채굴비용을 추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업그레이드 후 지분증명(POS)로 바뀐 이 후부터는 채굴비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 가격을 추정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도 블록체인이고 모든 운용관련한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노드(Node)에 의해서 운용됩니다.
이 노드들은 이더리움 체인에서 블록을 생성하고,
요청된 트랜잭션(모든 기록 갱신)을 검증하는 검증자(Validator)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검증자들의 숫자와 평균적으로 검증자들이 소모하는 비용을 계산하면 어림잡아서 이더리움 체인안에서 소모되는 매몰비용을 유추할 수 있게됩니다.
현재 2025년 5월 13일 현재 이더리움 검증자 Node 숫자는 1,064,245개 입니다.
이는 다른 체인 대비 엄청난 숫자이며,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수준이 다른 체인에 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극도로 탈중앙화에 집중한 나머지 검증자가 되기위해 필요한 노드의 최소사양을 매우 낮게 잡아두었습니다. 그래야 검증자로 참여할 인원이 많아지고 탈중앙화 수준을 높일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더리움 검증자가 되기 위한 최소 컴퓨터 요구사항은 2코어 이상의 CPU를 가지고 8GB의 메모리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 사양은 정말 저가의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검증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며, 이는 검증자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지불하는 비용이 극히 미미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서 노드들이 지불하는 전기세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노트북 수준의 연산력에서 발생하는 전기세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대략 노드 당 한달에 $5~50 수준입니다.
블록체인 특성 상 불장시기 몇달을 제외하면 네트워크 혼잡도는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간이 $5 수준이겠지만, 보수적으로 매달 노드 당 $25를 지불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활성노드는 1백만개 수준이니 한달에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탱하는 비용은 $2,500만 달러가 됩니다.
그리고 펙트라 업그레이드 이전에는 노드 당 32개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 할 수 있었으니,
대략 이더리움을 1개당 $2100달러 라고 보면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은 3200만개에 $678억 어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결국 $678억 달러의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을 한달에 고작 $25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서 네트워크를 유지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현재 $3,000억 달러에 매달 $2,500만 달러 비용.
즉, 매달 이더리움 시가총액의 0.008%에 불과한 비용을 들여서 이더리움의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셈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보면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매달 13,500개의 비트코인의 채굴비용으로 $10억 달러의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비교하면 매달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0.05%를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비트코인 = 시가총액 대비 0.05%를 비용으로 사용.
이더리움 = 시가총액 대비 0.008%를 비용으로 사용.
이더리움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 너무나 적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참여자들은 그만큼 여분의 비용때문에 기꺼이 매도하여 이익을 챙기려고 하게 되고,
이는 계속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노드 당 32개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여 묶어둘 수 있고,
이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들은 아무런 트랜잭션을 일으키지도 못한채(이더리움 비용의 근간은 트랜잭션을 통한 네트워크 비용이다) 연간 3%정도의 인플레이션만을 발생시키는 상황인 겁니다.
그렇다면 스테이킹에 의해 묶여있는 이더리움이 많으면 많을 수록 비용유발은 적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증가되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과연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바로,
기존의 노드에 스테이킹될 수 있는 이더리움 개수를 최대 2048개까지 늘리는 것 입니다.
다른 업그레이드들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이더리움의 근간 시스템을 바꿔버릴 가장 중요한 사항이죠.
자, 위에서 알아본대로 노드 당 유발하는 매몰비용이 현재도 매우 적은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노드 당 스테이킹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을 64배 증가시켜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노드가 하는 일은 동일하니 비용측면에서 64배의 비용을 부담할리도 없는 것이죠.
더 많은 이더리움들이 쉽게 스테이킹되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이더리움들이 쉽고 많은 양이 스테이킹 될 수 있으니 일단 인플레이션이 대폭늘어납니다.
스테이킹 되어 있는 이더리움만이 추가적인 이더리움을 분배받으므로 이는 확정적입니다.
스테이킹에 의해 묶여있는 이더리움의 양이 폭증하므로 네트워크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이더리움의 양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기여도가 감소합니다.
즉, 노드들은 더욱 여유가 생기고 이렇게 되면 노드들이 사용하는 비용은 더 줄어듭니다.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은 이미 시가총액 대비 너무나 적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펙트라 업그레이드에 의해 매몰비용은 훨씬 더 줄어들게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대전제를 생각해보면 이더리움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그려갈 미래에 대해서 결코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영향을 단기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단기적으로는 스테이킹 물량이 증가하면 당장의 매도물량이 줄어들고, 관심에 의해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매몰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높은 상승에 의해 다시 수요가 몰리는 이러한 변화에 의해서 가격이 상승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이더리움의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매몰비용이 계속 적은 상태가 유지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여기까지 읽어보신 구독자분들께서는 이제 모두 스스로 판단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 오늘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이더리움은 장기적인 가격측면에서 GAME OVER다"
이 말은 이더리움이 단기적 혹은 비트코인에 의해 유발되는 상승과 하락이 이어지는 사이클에서 가격 상승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어떤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는 밈코인들도 영향력하나에 의해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을 형성하기도 하기 때문에 하락만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며, 전달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더리움의 미래와 영향력에 의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홀딩하는 분들은 생각을 넓게 해볼 필요가 있다는 측면입니다.
헤시레이트가 올라가고 채굴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방지지모델' (비트코인 이야기 카테고리 읽어보기)에서 그리는 대로 지속적이고 독립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데 반하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의해 촉발되는 상승 국면(불장)에 늘어나는 네트워크의 수요에 의해서 매몰비용이 결정되는 반쪽짜리 가격지지 기반을 갖게되는것이죠.
결론을 요약해보자면?
- 이더리움 : 낮은 매몰비용 구조 → 지속적이고 꾸준한 매도 압력발생 + 인플레이션 가속
*펙트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가격 구조적 취약성 심화 - 비트코인 : 높은 채굴비용 → 가격의 하방지지 → 독립적 상승 가능
위 결론이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코인 시장에서 벌어지는 가격구조에 대해서 의문과 궁금증이 많으셨던 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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