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사이클은 절대적인 법칙 혹은 교리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4년마다 반복되는 규칙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이 반복적인 현상은 분명 사이클이라 표현될만큼 아름답고 신기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의 사이클은 고작 3번 반복되었고
(그마저도 첫번째 사이클은 매우 불완전한 모습이었으며,
당시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앞으로 사이클을 그릴것이라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유의미한 사이클은 고작 2번 반복된 것일 뿐인데
"이번 4번째 반감기도 규칙적이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늘은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하여 조금 더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봅시다.
비트코인 사이클이란?
사이클은 반복되는 주기를 나타내는 현상이죠.
예를 들어,
인생과 지구 전체의 생명체들을 관통하는 가장 본질적인 사이클은 "하루", "일년" 을 뜻하는 일주기나 년주기 패턴이 있습니다.
하루와 일년은 시간을 표현하는 단위지만, 현상으로 보자면 하루는 낮과 밤이라는 태양 빛의 존재 유무가 변하는 현상이고 일년은 여름과 겨울이 반복되는 온도에 대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이클은 시간의 변화, 값의 변화 두가지의 변화를 그래프로 그리면 위 그림과 같이 시간에 따라 주기가 반복되는 현상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4년마다 일어나는 반감기(매 10분마다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 에 의해서 비트코인 채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 때문에 4년마다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비트코인은 4년 마다 반감기를 계속 거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주기는 4년마다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비트코이너들은 그 누구도 이 현상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이너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한 믿음은 가장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갖지 못한 채 너무나 단단한 믿음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한 막연한 믿음에 대해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비트코인 사이클은 허상이다.
왜,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한 비트코이너들의 믿음은 절대적인 것 일까요?
왜 그들은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해서 그 어떠한 일말의 의심을 품지 않는 것일까요?
이 현상에 대하여 조금 냉정하게 바라봐봅시다.
혹은 아직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나 관심이 조금 적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봅시다.
저는 누구보다도 비트코인을 사랑하고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지금부터는 역으로 비트코인의 사이클에 대하여 반대입장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가격이 왜 현재 1억이 넘는지 설명할 수 있어?
2. 비트코인 반감기가 4년마다 있다한들, 그게 왜 가격에 반영돼?
3. 왜 반감기 시작도 아니고 이상한 타이밍에 최고점이 형성돼?
4. 기존 비트코인 개수가 반이되는게 아닌데 그게 희소성에 반영이 돼?
그냥 채굴하는 양만 줄어는거 아니야?
5. 너는 진심으로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비트코인 사이클 형성되는 거 확신할 수 있어?
자신이 비트코인에 관심이 깊게 관심이 있었다 할지라도 위 5가지 질문에 확신을 갖고 대답할 질문이 몇개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자, 여러분은 1번 질문에서 이렇게 속으로 대답할 것 입니다.
답답하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니까 자산 가치가 올라가겠지?
근데 비트코인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당연히 계속 올라가는거야!
그러니까 비트코인은 기관과 국가에서 계속 도입하려고 하잖아?
그러다 보니 1억이 넘은 거고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거야!
디테일은 차이가 나겠지만 비트코인을 하루 훑어본 사람이나 자칭 비트코인 전문가들도 위 대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대답할 겁니다.

GPT가 말하는 3~10번은 모두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미 수천만원이 되었으니 미국이 ETF를 승인하고, 기관들도 관심을 가진것이고, 가치저장 인식이 확대된 것이므로 만약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대를 형성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논의 되지 못할 이유들이므로 비트코인이 1억이 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대답들입니다.
그렇다면 1, 2번 공급제한과 반감기로 인한 신규공급 감소 두 가지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금까지 오른 이유가 되어야 하는데 훨씬 더 발생량이 적은 코인들도 많고 반감기가 1년도 안되는 코인들도 많으므로 아무리 최초로 등장한 코인일지라도 비트코인만 혼자 이렇게 높은 시가총액을 가지는 이유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왜 1억이 넘게 되었는지?
아니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정보 덩어리가 가격을 형성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있는 사람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년 마다 사이클을 그리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된 가정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이번에도 사이클을 그릴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앞선 두번의 사이클이 너무 잘맞았기 때문에"
단 두 번,
20번도 아니고 단 두번 연속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잘 맞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맞을 것이라는 막연하고 근거 없는 기대를 하게 만든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계속 비트코인 사이클을 그리게 되던,
이번 사이클 부터 완전히 무너져서 사이클 현상이 종료가 되던,
그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격형성 원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비트코인 사이클은 원래부터 우리에게 허상이었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사이클은 없는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아니요, 반복될 겁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닐겁니다"

이 글의 첫번째 그래프를 기억하시나요?
의미없어 보였던 녹색의 사이클 그래프.
그 녹색 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모델인 하방지지모델을 수학적으로 나타낸 "하방지지선"이었습니다.
하방지지선은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가격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설명할 수 있는 선입니다.
고점의 시기는 물론이고,
언제 저점이 형성될지,
다시 언제 상승추세를 그릴지 너무나도 잘 예측하고 있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이 하방지지선의 수식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형성하는 요소들과 그 가중치들이 모두 반영되어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이야기는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을 형성하는 요소들을 알고 있으니,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어떻게 흘러갈지 설명해줄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됩니다.
F = ma
물리에서 가장 쉽고 유명한 이 수식에서 우리가 m (질량) 하나를 알면 이 물체가 받는 힘을 계산할 수 있듯이,
하방지지모델의 구성요소를 알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비트코인 사이클은 허상이 아니다"
왜??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왜 1억이 넘게 되었고,
이번 사이클이 기존 사이클과 너무나도 달라져서
마치 비트코인 사이클이 종말을 맞이한 것 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니까!
3월 22일에 진행했던 "비트코인 마지막 나머지? 보충수업 - 오프라인 3기"에서는 이 이야기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참석자 분들 모두 상당히 충격을 받으셨을겁니다.
다음 막간사설 #7 - 비트코인 사이클의 종말 2편 에서는 그렇다면 비트코인 사이클이 정말 종말을 맞이했는지? 아니면 앞으로 비트코인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오프라인에서 다룬 깊이 만큼은 다룰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비트코인 사이클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